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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1,490 2 0 54 2022-03-06
어머니는 입을 연 채로 힘 없이 두세번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여윈 손으로 허공을 가볍게 휘저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머니의 침대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도 걱정 가득한 얼굴로 어머니의 침대로 모였다.   “가끔씩 고통스러운가봐요. “  간호사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줬다. 그리고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어머니의 몸을 열심히 문질렀다. 나는 머리 맡에서 쭈그려 앉아 어디가 불편한지 물었다. 어머니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힘내세요. 소노코가 크는 모습은 보고 가셔야죠.“  나는 낯간지러운 말을 했다.  갑자기 친척 할머니가 내 손을 어머니의 손과 맞잡게 했다. 그래서 나는 한손이 아니라 양손으로 어머니의 차가운 손을 감싸잡아 손을 데웠다. 친..

여신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1,643 2 0 54 2021-12-23
"우리는 여신의 아들이니까 아무리 빈곤해져도 절대 약해지지 않아요. 당신도 뭔가 말해주세요. 저는 정상이에요. 미치지 않았다고요 제가 말한 건 모두 믿어야 돼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저자 다자이 오사무에게 일어난 특별한 이야기 "여신" 자신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경험을 다자이 오사무가 가진 특유의 필체로 서술했다.

미소녀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1,602 2 0 56 2021-12-23
160cm 정도 돼 보였다. 정말 훌륭한 비율이다. 커피 한잔은 가득 채울 수 있는 크기의 유방, 매끈한 복근, 완벽한 비율의 팔다리를 갖고 있었다. 소녀는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고 양손을 훌훌 털고 내 눈 앞을 지나갔다. 손은 작고 귀엽고 청아했다. 다자이 오사무가 고후시에서 살 때 만나봤던 여자 중 가장 아름다웠다는 소녀, 자신의 경험을 특유의 담담한 필체로 서술했다.

여학생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126 2 0 49 2021-12-25
우산을 들었다. 이 우산은 엄마가 옛날에 어렸을 적 썼던 우산이다. 재밌는 우산을 발견해서 그런지, 나는 자신만만했다. 이런 우산을 들고 파리의 번화가를 걷고 싶어. 분명 전쟁이 끝나면 나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품격 있는 우산을 유행시켜주겠지. 이 우산에는 분명 보닛 스타일의 모자가 어울릴 거야. 분홍색 밑단에 깃이 길고 쫙 벌어진 옷을 입고 검은 비단 레이스로 짠 장갑을 끼고서, 넓은 모자 챙에는 아름다운 제비꽃을 달고 돌아다니는 거야. 그러다가 밖이 진녹색에 물들 무렵에 근처 파리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러 가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가볍게 뺨을 괴면서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거지. 그리고 누군가 내 어깨를 슬쩍 두드리고, 갑자기 장미의 왈츠가 흐르기 ..

범인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2,360 2 0 27 2021-11-20
“누나, 나 이번에 결혼할 거야. 제발 부탁이니 빌려줘. “ “네 월급으로?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주제에, 월세가 얼마나 비싼지 알고 말하냐고. “ “그건 여자 쪽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거울 본 적 없어? 여자가 도와줄만한 외모인가 싶네 “ "그래? 알겠어, 됐어 이제. “  자리에서 일어선 뒤, 1층으로내려왔다. 체념하지 못한 채, 걷잡을 수 없는 증오가 피어올랐다. 가게에 있는 고기용 식칼을 잡았다. 살인자의 심정을 사실적이게 표현한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소설 <범인>. 살인자의 절망적이고 참담한 일과를 거칠게 서술했다.

사랑과 미에 대하여

다자이 오사무 / 정도현 옮김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2,865 2 0 25 2021-11-18
“사람 중 제일 로맨틱한 건 중년이라는 걸 깨달았어, 노인은 안돼 아저씨가 아니면 안돼, 아저씨가 이렇게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기만 해도 이미 그걸로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아?” 다자이 오사무가 정신병원에서 나온 뒤, 처음으로 낸 단편 소설 <사랑과 미에 대하여> 남매의 이야기 연작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사랑과 미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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